인스타그램·페이스북서 '좋아요' 숫자 숨길 수 있다

"정신건강 유지 위해 도입"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북이 게시물의 ‘좋아요’ 숫자를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앞으로 이용자가 ‘좋아요’ 숫자의 공개·비공개 여부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좋아요’ 숫자를 현재처럼 공개하기 원하는 이용자는 유지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009년부터 치켜세운 엄지손가락 모양의 ‘좋아요’ 기능을 제공해 왔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하트 모양이다. ‘좋아요’ 숫자는 그동안 이용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의 인기 척도로 여겨져 왔다.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페이스북은 2년 전부터 이용자들의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 ‘좋아요’ 숫자를 비공개하는 방안을 숙고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학계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용이 이용자에게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페이스북 측은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외부의 비판을 수용하겠다고도 밝혔다.

인스타그램 측은 ‘좋아요’ 숫자를 비공개로 돌리는 기능이 제공된다 해도 이용자 수 등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스타그램은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좋아요’ 숫자 숨김기능을 시범적용해 왔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숨김 기능은 이날부터 전세계에 적용된다. 단 계정 소유자는 숨김기능을 적용해도 자신이 올린 게시물의 ‘좋아요’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도 곧 ‘좋아요’ 숫자 비공개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