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둘러보고 QR코드로 주문…오프라인 진출한 '무신사룩'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홍대 패션거리에 첫 대형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시대를 열었다. 무신사의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무신사룩’이라고 불릴 만큼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옷을 직접 입어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마포구 동교동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들어선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랜만에 홍대에 들어선 대형 패션 매장이다. 유니클로, 자라, H&M, 스파오 등 국내 SPA브랜드는 최근 극심한 정체기에 빠졌다. 유니클로 홍대 매장은 지난 3월 철수했다. 유행이 시시각각 변하는 패스트 패션에 따른 피로감과 자원 낭비라는 친환경 이슈가 겹치면서 매출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는 지하 1층~ 지상 2층, 전용면적 826㎡(250평) 규모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결제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의류마다 QR코드가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입어본 뒤 QR코드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반대로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한 뒤 매장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매장에 들어서자 블레이저와 슬랙스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0만장 이상 팔린 대표 상품 슬랙스를 매장 중앙에 배치했다. 남성 슬랙스 이외에 2만원 이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무지 티셔츠 등 값 싸고 인기가 높은 상품들이 있다.

중앙에 있는 나선형 계단을 통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남성 제품 전용 공간이 있다. 이곳의 백미는 피팅룸이다. 일반 피팅룸과는 달리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조명이 있다.무신사 관계자는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알리려는 욕구가 큰 MZ세대를 위해 ‘라이브 피팅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상 2층으로 이어지는 1.5층에는 냉감 소재를 쓴 반팔 티셔츠 등 신상품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2층에는 여성 제품 전용 공간이 있다. 1층에는 여성, 2층에는 남성 제품이 있는 대부분 의류 매장과 공간 배치가 다르다. 무신사 주 이용층이 10~20대 남성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공간 경험에 중점을 뒀다. 의류를 과감하게 줄이고 볼거리 중심으로 매장을 꾸몄다. 대표적인 예가 지하1층~ 지상 2층을 관통하는 대형 ‘미디어 월’이다. LG디스플레이와 미디어 아티스트 룸펜스가 협업해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감각적인 ‘무신사룩’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