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얼떨결에 반페미 선두주자" 과거 인터뷰 재조명

이준석 /사진=맥심 2019년 8월호 표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 후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2년 전 촬영한 남성잡지 MAXIM(맥심) 표지가 재조명 되고 있다.

2019년 8월호 맥심 표지가 공개된 후,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합성 아닙니다. 물론 당연히 섹시 컨셉 아닙니다”라며 자신이 나온 표지를 올리기도 했다.공개 직후, 이준석 후보의 맥심 표지는 화제가 됐고 당시 JTBC '정치부 회의' 방송에서도 이를 다루며 “도대체 팔릴…?”, ‘앞 표지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표지 속 이준석 후보는 하늘색 라이언 파자마 차림에 멍한 표정으로 칫솔을 물고 TV 리모컨을 돌리는 모습이다. 그는 강용석, 표창원, 이철희 등에 이어 맥심에서 4번째로 등장한 정치인 표지 모델이다.

이준석 후보는 특히 페미니즘, 성 갈등 이슈를 다룬 토론에 나올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여자친구와 싸울 때도 토론할 때처럼 함정 파놓고 조곤조곤 조지느냐”는 맥심의 질문에 “연애할 때는 절대 싸우지 않는다”고 답했다.당시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를 다룬 토론'100분 토론' 여성할당제 편에서의 활약상이 도드라져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얼떨결에 반페미의 선두주자가 됐다”라며, 과격한 페미니즘, 워마드 등 지금 젊은 세대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젠더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밝혔다.

주변 반응의 변화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니 알바 하는 남자들이 서비스를 많이 준다. 택시 타면 공짜로 태워주시려고 하고”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논객으로서의 자기 스타일에 대해 “나는 폭로류는 아니고 조곤조곤 조지는 류”라며, “토론은 때론 싸가지 없다는 소릴 듣는다 해도 사람들과 ‘내용’으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나는 나이 많은 사람과 토론하면서 의견충돌이 있을 때 싸가지 있게 말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정치하는 사람들에게 관종끼는 숙명”이라고 말한 이준석은 그 외에도 맥심에 박근혜와 최순실, 유승민, 하태경 등 주변 정치권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줬다.

스물아홉 살에 ‘박근혜 키즈’로 화제를 모으며 정치권에 등장한 이후 “내가 박근혜-최태민 사이에 난 숨겨진 아들이라는 루머까지 돌았다”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1985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고를 거쳐 하버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경제학을 전공하였고, 29세의 나이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직으로 발탁돼 소위 ‘박근혜 키즈’로 알려지며 정치에 입문했다.이후 '대학토론배틀', '썰전', '더 지니어스', '풍문으로 들었쇼' 등의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뉴스 프로그램 패널로 맹활약하였다.

그는 2016년, 2018년 총선에서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하여 낙선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바른미래당과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거쳐,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현재 2030 젊은 남성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를 향한 파·배후설이 쏟아지고 있다. 당권 대결 상대인 나경원 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대표라면, 국민의힘은 모든 대선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누군가가 정확하지 않은 조사 결과를 너무 많이 생산해 퍼뜨리는 데 의도가 있지 않나 의혹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후보는 "아무리 생각해도 구 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는 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상당히 (입당을) 주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