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5G도 결국 수학실력이 좌우"

공준진 대한전자공학회장
"초·중등 교육과정 개선 시급"
“인공지능(AI)은 물론 자율주행,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모두 수학적 지식을 집대성해 반도체 등으로 구현한 응용시스템입니다.”

삼성전자공과대학 주임교수인 공준진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사진)은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연 ‘미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수학역량 강화’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공 회장은 “이공계 신입생은 물론 졸업생들도 수학 실력이 부족해 공학적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며 “수학 교육과정 개선과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문제를 정의(수식으로 표현)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알고리즘) 과정이 온통 수학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통신 네트워크를 예로 들었다. 공 회장은 “데이터 생산(센싱), 축적, 컴퓨팅, 전송 등 일련의 과정이 모두 수학 알고리즘으로 구성돼 있다”며 “5G의 초연결, 초저지연, 초고속 네트워크 구현도 결국 수학적 지식을 발전시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공 회장은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화, 지능화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며 “선형대수(행렬·벡터), 기하, 미적분, 확률 및 통계 개념은 중·고교 수학에서 필수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금종해 대한수학회장의 진행으로 열린 토론에선 초·중·고와 대학 간 수학 학습 연계 방안, 수학영재 양성 체계 개선안 등이 논의됐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한 역량으로 수리력과 문해력, 데이터 해석력 등 세 가지를 꼽고, 주요 선진국은 일제히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