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도 大화면이 대세

1분기 16형 이상 16만대 판매
작년 동기보다 178% 폭풍성장
무게 줄고 성능 높아지며 '인기'
화면 큰 노트북이 잘 팔리고 있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의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가 TV,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에까지 옮겨붙을 기세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대화면으로 분류되는 16형 이상 제품의 판매량은 약 29만 대로 집계됐다. 2019년(약 13만 대)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대화면 노트북 성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16형 이상 노트북은 국내에서 올해 1분기에만 약 16만 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 대)보다 약 178.2% 증가한 것이다.몇 년 전만 해도 노트북의 화면 선택 기준은 13형 안팎이 대세로 통했다. 최근 잘 팔리는 대화면 크기는 16~17인치쯤 된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업계는 ‘기술 진화’를 배경으로 꼽는다. 무게를 줄이는 기술과 성능 향상이 맞물려 이뤄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화면 노트북은 무겁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대화면임에도 가벼운 무게로 이동 편의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노트북의 대화면 트렌드를 이끄는 업체는 LG전자다.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16형 이상 노트북 시장에서 87.2%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가 올초 출시한 ‘LG 그램 16’은 무게가 1.19㎏이다. 세계기네스협회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