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의대생 실종, 현재까지 범죄연관 정황 확인 되지 않아"

"믿고 지켜봐 달라"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모 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22) 씨의 사건과 관련해서 약 1 달여만에 경찰이 처음으로 공식발표를 했다.

27일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며 사건의 결론을 명확히 내리지는 않았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고인이 남긴 의복과 양말 등을 감정한 결과 다른 사람의 혈흔 등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부검 당시 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로 사체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코올이 포함된 수치임을 감안해도 음주 수치가 0.105~0.148%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고인의 사망 전 행적을 명확히 확인하는데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고인과 마지막으로 있었던 친구 A 씨와 그의 가족을 상대로도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A 씨와 A 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A 씨의 데이터 사용내역, 기지국 접속 정보 등을 확인했으나 특이점은 없었다는게 경찰의 전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종 당시 A 씨가 입은 의류를 감정했으나 혈흔이나 DNA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경찰은 사건 이후 행방이 묘연한 A 씨의 휴대전화도 계속해서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누나를 비롯해 4인 가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태블릿PC, 차량 블랙박스 등 7대의 기기를 포렌식했으나 데이터 삭제 내역 등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면서도 "믿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한 사립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중이었던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이후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께 실종장소인 반포한강공원에서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