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51% "국회의원 대신 인공지능을 국회에 앉히는 게 낫다"

유럽인의 절반 이상이 국회의원을 인공지능(AI)로 대체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정치인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27일 CNBC에 따르면 IE대학 연구팀은 세계 11개 나라에서 온 2769명의 사람에게 자국의 국회의원을 AI로 대체하는 방안에 얼마나 찬성하는지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그 결과 유럽인의 51%가 이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구에 참여한 IE대학의 오스카 존슨은 "수십년간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며 "정치가 점점 나빠지고 정치인들이 더 많이 비난 받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놀라운 게 아니라는 취지다.

유럽 국가 중에는 스페인에서 정치 혐오가 컸다. 스페인은 조사 대상의 66%가 국회의원을 AI로 대체하는 것을 지지했다. 이탈리아는 59%가, 에스토니아는 56%가 찬성 의견을 냈다.

하지만 유럽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이런 제안에 찬성 표를 던진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영국에선 조사 대상자의 69%가 국회의원을 AI로 대체하는 방안에 반대했다. 네덜란드는 56%, 독일은 54%가 반대표를 던졌다. 유럽 밖 국가를 보면 중국은 75%가 국회의원을 AI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60%가 이런 제안을 반대했다.

연구팀은 젊은 사람일수록 이 같은 제안을 지지했다고 했다. 25~34세 유럽인의 60%, 35~44세 유럽인의 56%가 국회의원보다 AI를 선호했다. 반면 55세 이상 중장년층은 국회는 국회의원에게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