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 일본서 아프간으로…중국 견제는?

전문가들 "대중 견제 최우선 순위 상황에서 의외의 결정"
미 해군이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에 배치중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를 수개월간 중동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CNN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남중국해를 비롯해 대만 해협 등을 놓고 미중 양국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항공모함을 전환 배치하면 긴장 지역 전력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콜린 코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미국이 몇달이나 항공모함이 없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선 좋은 먹이감"이라며 이 지역에서 미국이 군사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중국의 주장을 입증하는 증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해군 출신인 토마스 슈거트는 "국가 방위 전략의 우선 순위가 중국의 군사적 도전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상황에서, 아시아 해협에서 항공모함을 뺀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 해군에서 유일하게 전방 배치된 항공모함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전략 자산이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현재 걸프 지역에 배치된 항공모함 아이젠하워와 교대, 데드라인이 오는 9월 11일까지인 미군의 아프간 완전 철수 작전에 투입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대만해협 평화 안정을 주요 외교 의제로 상정, 동맹국과 손잡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해 왔다. 앞서 지난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이 문제를 명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