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CJ, '문피아' 품는다…동맹 7개월 만에 첫 합작품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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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CJ그룹과 손잡고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히트를 친 국내 1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인수한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10월 양사가 6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 거래를 통해 컨텐츠 동맹을 맺은 뒤 7개월만에 선보이는 첫 합작품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컨소시엄은 문피아 최대주주 국내 사모펀드(PEF) S2L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네이버 컨소는 네이버와 국내 중견 PEF로 꾸려졌다. 인수 대상은 S2L파트너스·KDB캐피탈 컨소와 문피아 창업자 김환철 대표가 보유한 지분 64%다. CJ ENM은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CLL의 지분 20% 중 10%를 인수한다. 전체 거래 금액은 약 2400억원이다. CLL의 나머지 10% 지분은 김 대표가 인수한다.경쟁업체 카카오도 문피아 인수를 위해 공들였지만 네이버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네이버는 올해 들어 웹툰, 웹소설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5개월 만에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웹소설 업체를 추가로 사들였다. 반년 새 두 건의 대규모 M&A를 진행한 셈이다. 문피아 인수는 국내 PEF와 컨소시엄을 꾸려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 334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가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이유는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업계 내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불과 1년여전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독보적인 웹툰 업체 1위였지만 변화가 감지됐다.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네이버의 ‘라인망가’는 지난해 카카오의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네이버로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네이버가 문피아 인수에 필사적으로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다. 일본에 선두를 빼앗긴 만큼 북미와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주도권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피아는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한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월평균 페이지 뷰가 1억 회 이상, 방문자 수는 40만 명에 달한다. 문피아에 등록된 작가 수는 4만7000여명이다. 대표 히트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1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문피아 내 인기 소설 IP를 확보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컨텐츠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네이버와 CJ ENM과의 협업이 빛난 M&A 거래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CJ ENM은 지난해 10월 6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 거래를 했다. CJ와 네이버는 당시 공동으로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해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문피아가 확보한 IP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피아 인수전은 국내 양대 IT업체간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으나 네이버의 승리로 끝났다. 카카오는 문피아의 3대 주주이자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엔씨소프트와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 회사는 국내외 업체 인수경쟁에서 또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구민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8일(15: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컨소시엄은 문피아 최대주주 국내 사모펀드(PEF) S2L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네이버 컨소는 네이버와 국내 중견 PEF로 꾸려졌다. 인수 대상은 S2L파트너스·KDB캐피탈 컨소와 문피아 창업자 김환철 대표가 보유한 지분 64%다. CJ ENM은 2대 주주인 중국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 CLL의 지분 20% 중 10%를 인수한다. 전체 거래 금액은 약 2400억원이다. CLL의 나머지 10% 지분은 김 대표가 인수한다.경쟁업체 카카오도 문피아 인수를 위해 공들였지만 네이버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네이버는 올해 들어 웹툰, 웹소설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5개월 만에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웹소설 업체를 추가로 사들였다. 반년 새 두 건의 대규모 M&A를 진행한 셈이다. 문피아 인수는 국내 PEF와 컨소시엄을 꾸려 진행했다. 지난 2월에는 웹툰 플랫폼 태피툰에 334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가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이유는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업계 내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불과 1년여전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독보적인 웹툰 업체 1위였지만 변화가 감지됐다.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네이버의 ‘라인망가’는 지난해 카카오의 ‘픽코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네이버로서는 뼈아픈 결과였다. 네이버가 문피아 인수에 필사적으로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다. 일본에 선두를 빼앗긴 만큼 북미와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주도권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피아는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 네이버, 카카오를 제외한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월평균 페이지 뷰가 1억 회 이상, 방문자 수는 40만 명에 달한다. 문피아에 등록된 작가 수는 4만7000여명이다. 대표 히트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1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문피아 내 인기 소설 IP를 확보해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컨텐츠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네이버와 CJ ENM과의 협업이 빛난 M&A 거래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CJ ENM은 지난해 10월 60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 거래를 했다. CJ와 네이버는 당시 공동으로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해 3년간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문피아가 확보한 IP를 통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피아 인수전은 국내 양대 IT업체간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으나 네이버의 승리로 끝났다. 카카오는 문피아의 3대 주주이자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엔씨소프트와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판에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 회사는 국내외 업체 인수경쟁에서 또다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구민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28일(15: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