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무장한 삼성 태블릿…1위 아이패드 흔들까

보급형 신제품 2종 내달 출격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급성장 중인 시장 기류를 타고 글로벌 태블릿 시장 1위 애플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 S7 FE(팬에디션) 5G’와 ‘갤럭시 탭 A7 라이트’를 다음달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유럽 시장에선 이날부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두 모델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탭 S7과 탭 A7의 보급형 모델이다. ‘S 시리즈’와 ‘A 시리즈’에서 FE, 라이트라는 꼬리표가 하나 더 붙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모델 모두 가성비가 강점이다. 기능이나 디자인은 전작을 계승하면서도 일부 사양을 조정해 가격대가 낮아졌다. 5G 모델 기준 갤럭시 탭 S7 FE의 유럽 가격은 약 79만원(589유로)부터 시작한다. 전작(갤럭시 탭 S7 플러스)은 134만9700원이었다. 와이파이(Wi-Fi) 모델은 이보다 저렴할 전망이다. 갤럭시 탭 A7 라이트는 약 20만2000원(149유로)부터다.

12.4인치 크기의 갤럭시 탭 S7 FE는 4기가바이트(GB) 메모리(RAM)에 저장용량은 64GB, 128GB다. 배터리 용량은 1만90㎃h다. S펜(스타일러스펜), 안드로이드를 PC 윈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 탭 A7 라이트는 8.7인치 크기로, 저장용량은 최대 64GB다. 신제품 2종은 모두 마이크로SD 카드로 저장용량을 최대 1테라바이트(TB)까지 늘릴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에 1270만 대의 태블릿을 글로벌 시장에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64.3% 늘어난 물량이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1위(31.7%)를 지켰다. 2위 삼성전자 역시 60% 늘어난 800만 대를 출하했지만 점유율은 20%로 집계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