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물놀이 영상 누가 제공했나…父 "스노클링 때 A도 함께 해"

한강 공원에 가는 손 씨와 친구 A 씨 모습
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손 모 씨 부친은 28일 "중간수사 발표를 한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들과 저를 미워하고 친구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손 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범죄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는 서울경찰청의 중간발표에 불신감을 드러냈다.손 씨는 아들이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자신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경찰이 물놀이 영상을 입수한 것을 발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경찰청,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 (사진=뉴스1)
손 씨는 "물놀이 영상의 정확한 입수 경위를 확인하고있다"라며 "이럴까 봐 먼저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클링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왜냐하면 (스노클링 할 당시) A가 같이 있었으니까 얘기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놀이를 했다고 13도의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논리가 성립하진 않는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수영장에 한 번이라도 간 사람은 누구나 13도의 더러운 한강 물에 옷을 입고 새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된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아들 양말의 토양 성분이 10m 떨어진 강바닥 토양과 유사하다는데 강 상류와 하류의 토사 성분이 다르다고 하면 얘기가 되지만 그 좁은 곳에서 10m 떨어진 곳이 같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라며 "어쨌든 아들은 익사니까 끌려가든 걸어가든 강바닥을 밟았을 것이다. 강바닥을 안 밟았다고 한 적이 없다.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가 궁금한데 동문서답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고 손정민씨의 양말 (사진=뉴스1)
손 씨는 "이 부분에서 화가 나는 것은 A가 (신발뿐 아니라) 티셔츠까지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인데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낚시꾼 미구조 사유에 대해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평소에 물에 들어갈 일이 거의 없는 정민이가 예전에 물놀이를 한 적이 있다고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더러운 한강 물에 술 먹고 새벽에 들어가 시원하다고 했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아울러 A 씨 의복과 관련해 "결정적인 신발과 티셔츠는 사건 이틀 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품거나 수사한다는 얘기가 없다"며 "A는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것은 다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 하는데 이게 경찰 수사에 협조적인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으로 볼 때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