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고 먹고 마시고 다한다"…'BTS 광고' 왜 갑자기 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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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햄버거·껌 등 광고모델 활동TV에서 방탄소년단(BTS)이 모델로 출연하는 광고 다음에 곧바로 BTS가 모델인 광고가 또 다시 나오는 사례가 적지 않게 연출되고 있다. 최근 BTS가 각종 제품 광고를 섭렵하며 이를 통해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늘리면서다.
코로나로 국내외 대면공연 어려워져
"광고출연료로 수익 개선" 해석도
월드스타로 확고히 자리잡은 BTS의 브랜드 파워가 광고계 블루칩으로 꼽히기 때문인 동시에 관련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연이 줄어들며 스케줄이 종전에 비해 여유로워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BTS는 지난 27일 롯데제과 자일리톨 광고모델로 기용됐다. 롯데제과는 앞으로 1년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세계를 웃음으로 가득하게 하자는 '스마일 투 스마일' 프로젝트를 BTS와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광고 영상에는 BTS의 신곡 '버터(Butter)'가 배경음악(BGM)으로 활용될 예정이다.BTS를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을 펼치는 소식은 최근 들어 유통가에서 자주 들려왔다.
지난 27일 맥도날드는 BTS의 이름을 딴 '방탄 밀(Meal)'을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제품은 맥너겟 10조각, 프렌치프라이, 음료,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로 구성됐으며, 맥너겟이 담긴 상자와 음료 컵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디자인됐다.BTS는 주류업계에서도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맥주 클라우드 모델로 BTS를 발탁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선보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광고는 유튜브 공개 10여일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서는 등 BTS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BTS 광고 출연 횟수는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한 엔터테인먼트업계 관계자는 "BTS와 같은 최정상급 아티스트는 공연으로 얻는 수익이 매우 크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연시장이 위축되며 광고 출연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입원이 줄어들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활발하게 모델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실제로 올해 1분기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83억원, 영업이익은 2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익은 9% 증가한 것이다. 특히 광고출연료는 전년 동기 대비 63% 껑충 뛰었다.
코로나19로 해외활동이 줄어들며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 또한 BTS의 잦은 광고 출연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BTS의 국내 공연은 '내한공연'이라 불릴 만큼 해외 활동 비중이 높다"면서 "본업이 가수인 만큼 음반 활동과 공연 등이 광고 촬영보다 우선시되기 때문에 스케줄이 바쁠 때는 인기가 높아도 광고 촬영을 여러 건 소화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