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대사 "국토 3분의1 해수면 아래…한국과 기후협력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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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문성 공유 제안…"한국 코로나 대응 훌륭"
"반도체 협력 증가할 것…ASML, 한국 위해 더 많은 장비 생산 노력" "네덜란드 국토의 3분의 1은 해수면보다 낮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지만, 계속 제방을 더 높게 쌓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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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는 올해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정동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로 기후변화 대응을 가장 먼저 꼽았다.
대사는 양국 모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어느 국가 혼자서 이를 달성할 수 없고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생에너지는 정말 유망한 협력 분야"라며 "네덜란드는 해상풍력에너지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고, 한국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체계에서 훨씬 더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풍력발전협회에 따르면 2020년 네덜란드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천611메가와트(MW)로 영국, 독일 다음으로 많다.
대사는 지하수 냉방, 지열 난방, 바닷물과 강물의 염분 차이를 이용한 염도차발전,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 재활용을 포함한 순환경제도 협력 분야로 언급했다. 그는 대사관 근처를 돌아다닐 때는 자전거를 탄다면서 전용도로와 관련 기반시설 등 네덜란드의 자전거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근거리 이동은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시내에 주차공간을 두지 않는 등 자동차 소유에 따른 비용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려면 전기차만 살 수 있다. 대사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자동차를 가지려면 그 결정을 설명해야 한다"며 "친구들에게 왜 차를 사려고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그 움직임은 아래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30∼31일 진행되는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에 마르크 뤼터 총리가 참석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개최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사는 2019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는데 불과 3개월 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매우 훌륭했다"며 "코로나19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할 게 분명해지면서 한국의 대응을 네덜란드 정부와 공유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은 근무하기 안전하지만, 네덜란드의 정부 부처들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에 연락하면 그들은 '너는 운이 좋아, 한국은 식당들도 문을 열었잖아'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봉쇄가 서서히 해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말까지는 전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이라며 "저도 다음 주에 한국에서 백신을 맞는데 아스트라제네카다"라고 밝혔다.
대사는 백신의 위험보다 효능이 훨씬 크다며 한국 국민에 접종을 주저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언론이 백신과 사망 원인의 인과성이 증명되지 않았는데도 접종 후 사망 사례를 대대적으로 보도한다면서 언론의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백신에 대한 의심과 주저함이 있었지만, 정부가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유명 인사들이 백신의 장단점을 대중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대사는 반도체를 주요 경제협력 분야로 꼽았다.
네덜란드의 ASML은 삼성전자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며 한국의 'K-반도체 벨트' 전략에 맞춰 경기도 화성에 2천400억원 규모의 교육훈련센터를 짓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는 최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원활한 공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기도 했다.
대사는 "네덜란드는 EU집행위원회와 함께 세계 공급망 현안을 다루면서 반도체 시장을 안정화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미래에 반도체 부족이 완화 또는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이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ASML이 한국을 위해 더 많은 EUV 장비를 생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반도체 협력 증가할 것…ASML, 한국 위해 더 많은 장비 생산 노력" "네덜란드 국토의 3분의 1은 해수면보다 낮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지만, 계속 제방을 더 높게 쌓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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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는 올해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정동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과 협력을 희망하는 분야로 기후변화 대응을 가장 먼저 꼽았다.
대사는 양국 모두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어느 국가 혼자서 이를 달성할 수 없고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재생에너지는 정말 유망한 협력 분야"라며 "네덜란드는 해상풍력에너지에 대한 지식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고, 한국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체계에서 훨씬 더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풍력발전협회에 따르면 2020년 네덜란드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2천611메가와트(MW)로 영국, 독일 다음으로 많다.
대사는 지하수 냉방, 지열 난방, 바닷물과 강물의 염분 차이를 이용한 염도차발전,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 재활용을 포함한 순환경제도 협력 분야로 언급했다. 그는 대사관 근처를 돌아다닐 때는 자전거를 탄다면서 전용도로와 관련 기반시설 등 네덜란드의 자전거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근거리 이동은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으며, 시내에 주차공간을 두지 않는 등 자동차 소유에 따른 비용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30년부터는 자동차를 새로 구매하려면 전기차만 살 수 있다. 대사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자동차를 가지려면 그 결정을 설명해야 한다"며 "친구들에게 왜 차를 사려고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그 움직임은 아래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30∼31일 진행되는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에 마르크 뤼터 총리가 참석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P4G 정상회의를 개최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사는 2019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는데 불과 3개월 뒤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매우 훌륭했다"며 "코로나19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할 게 분명해지면서 한국의 대응을 네덜란드 정부와 공유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국은 근무하기 안전하지만, 네덜란드의 정부 부처들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에 연락하면 그들은 '너는 운이 좋아, 한국은 식당들도 문을 열었잖아'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봉쇄가 서서히 해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말까지는 전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칠 것"이라며 "저도 다음 주에 한국에서 백신을 맞는데 아스트라제네카다"라고 밝혔다.
대사는 백신의 위험보다 효능이 훨씬 크다며 한국 국민에 접종을 주저하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언론이 백신과 사망 원인의 인과성이 증명되지 않았는데도 접종 후 사망 사례를 대대적으로 보도한다면서 언론의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도 백신에 대한 의심과 주저함이 있었지만, 정부가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유명 인사들이 백신의 장단점을 대중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대사는 반도체를 주요 경제협력 분야로 꼽았다.
네덜란드의 ASML은 삼성전자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며 한국의 'K-반도체 벨트' 전략에 맞춰 경기도 화성에 2천400억원 규모의 교육훈련센터를 짓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는 최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원활한 공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받기도 했다.
대사는 "네덜란드는 EU집행위원회와 함께 세계 공급망 현안을 다루면서 반도체 시장을 안정화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미래에 반도체 부족이 완화 또는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이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ASML이 한국을 위해 더 많은 EUV 장비를 생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