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지새우는 중국인 3억명…"80조 시장 잡아라"

한국무역협회 '중국 수면경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수면용품 시장 고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국에서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인구가 약 3억명에 달해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내놓은 '중국 수면경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성인 불면증 발병률은 전년 대비 20.3%포인트 상승한 38.2%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 불면증 발병률(27.0%)을 약 10%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연령별로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불면증 발병률이 높았다. 주요 수면장애 원인으로는 정서적 요인, 생활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특히 중국의 장시간 근로 관행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보기술(IT)기업 알리바바, 징둥, 화웨이, 샤오미 등 대기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주일에 6일씩 일한다는 이른바 '996 근무제'를 도입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젊은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무협에 따르면 중국의 수면용품·서비스 관련 시장은 2015∼2019년 연평균 11.2%씩 두자릿수 고성장했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4572억위안(약 80조17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면용품 브랜드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7∼2019년 수면용품 브랜드 수는 연평균 32%씩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수면용품 관련 입점 매장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65%에 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