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흉악범' 치료 거부한 빌 코스비 가석방 불허

당국 "예방 치료 안 받으면 가석방 없다"…코스비, 무죄 주장 고수
미국 '국민 아빠'에서 '미투' 사건 성범죄자로 전락한 코미디언 빌 코스비(83)가 성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미국 교정당국이 코스비의 가석방을 불허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석방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으로 코스비의 가석방 신청을 기각했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석방위원회는 '성폭력 흉악범'(sexually violent predator)인 코스비가 성범죄 예방을 위한 필수 치료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했다면서 그가 치료 프로그램을 완료하지 않는 한 가석방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외곽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코스비는 복역 3년을 넘기는 오는 9월 25일부터 가석방 요건을 갖추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의 가석방은 무산됐다.
앞서 코스비는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앤드리아 컨스탠드에게 2004년 약물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2018년 최장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유죄를 선고하면서 그를 성폭력 흉악범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코스비는 성범죄가 아닌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며 무죄를 주장해왔고 이 때문에 성폭력 흉악범이 필수적으로 밟아야 할 치료 과정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비의 대변인 앤드루 와이엇은 "코스비는 어떠한 증거도 없이 거짓으로 만들어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유죄 결정을 파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코스비의 상고 요청을 받아들여 작년 12월 재판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