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발생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를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들어간다. 이런 자연재해로 훼손된 산림 환경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복구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부산창조경제센터 인큐베이터에 입주한 한 스타트업이 '이끼 포자배양을 통한 재난 복구 키트'라는 해결책을 제시해 시선을 끈다.
식물 씨앗과도 같은 선태식물인 이끼의 포자를 인공배양해 건조한 후 선태식물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특화 영양액과 혼합, 휴면 상태로 보존하다가 재난 발생 때 산림에 투입하는 개념이다.
포자체는 혼합된 영양액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하며 훼손된 토양의 사막화를 중단시킨다는 것이다. 이끼가 안개와 이슬을 포획해 수분을 효과적으로 고정하고 토양의 습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성공적으로 활착한 이끼는 토양 내 질소와 인을 고정하고 새롭게 자라는 수목의 뿌리 생장과 번식에 필요한 매개체로 분화해 산림 환경 복원을 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키트를 개발한 코드오브네이처는 산림 분야 F-스타트업 대상 수상, 소셜벤처 경연대회 고용노동부 장관상, 부산 창업아이디어 시장상 등을 수상하며 다양한 곳에서 주목받았다. 부산창조경제센터는 이 업체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롯데 엘캠프 부산 3기와 창업기업 육성 공간인 비큐브 7기 입주기업으로 선정하고 사업화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박재홍 코드오브네이처 대표는 "복구 키트는 비용절감은 물론 시간과 공간적인 편리성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훼손지 등 피해를 본 환경이라면 어디든 복원을 촉진할 수 있다"며 "난개발이나 인재로 인해 척박해지고 불량해진 환경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환경문제 해결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