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켐트로닉스, 와이파이 사업 양수도 계약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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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켐트로닉스가 지난 1월 체결한 와이파이(WiFi) 모듈 사업부 양수도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
28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1월 맺은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 양수도 계약을 없던 일로 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켐트로닉스는 계열사 위츠를 통해 삼성전기로부터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1055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인수 대상은 수원 사업장에 있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문과 태국 자회사 삼성일렉트로메카닉스 산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다. 위츠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이 자사의 무선충전 사업 및 켐트로닉스의 전자·자율주행 사업과 상승작용을 냄으로써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 중국 화웨이 제재 등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 때문에 당초 기대만큼 큰 상승작용을 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계약 해제를 요구했다.
이번 양수도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 초기 때와 달리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다소 불확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위츠가 요구한 계약 해제를 삼성전기가 받아들여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켐트로닉스가 신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올해 경영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켐트로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368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세 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53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이다. 올해 매출은 5000억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자율주행 사업에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관련 차량통신단말기(RSU)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화학 소재도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사업부의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과점 체제인 와이파이 모듈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은 글로벌 2위 사업자이지만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대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세대(5G) 통신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28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1월 맺은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 양수도 계약을 없던 일로 하는 데 합의했다. 당초 켐트로닉스는 계열사 위츠를 통해 삼성전기로부터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1055억원에 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인수 대상은 수원 사업장에 있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문과 태국 자회사 삼성일렉트로메카닉스 산하 와이파이 모듈 사업부다. 위츠는 와이파이 모듈 사업이 자사의 무선충전 사업 및 켐트로닉스의 전자·자율주행 사업과 상승작용을 냄으로써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 중국 화웨이 제재 등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환경 때문에 당초 기대만큼 큰 상승작용을 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해 계약 해제를 요구했다.
이번 양수도 계약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수 초기 때와 달리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다소 불확실해진 측면이 있다"며 "위츠가 요구한 계약 해제를 삼성전기가 받아들여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켐트로닉스가 신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올해 경영계획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켐트로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 1368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세 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53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이다. 올해 매출은 5000억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자율주행 사업에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관련 차량통신단말기(RSU)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화학 소재도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와이파이 모듈사업부의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과점 체제인 와이파이 모듈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은 글로벌 2위 사업자이지만 비주력 부문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대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세대(5G) 통신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