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美의원 "쿼드 자체가 목적 아냐…반드시 가입 필요없어"

"한미정상회담 성공적…'내용없다'는 볼턴은 한미관계 잘못 생각"
한국계 재선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국 하원 의원이 미국 주도의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한국이 반드시 가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쿼드는 각국의 협력을 위해 작동하는 기구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무부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 소속인 김 의원은 "쿼드는 아직도 형성 단계일 뿐이고, 공식적인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쿼드에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지도적인 국가가 되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쿼드 가입 문제와는 별개로 한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전선에 동참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전략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 의원은 "미국은 한국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지역에서 중심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주에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른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은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나라인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들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에 백악관 초청을 받고 싶어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군사와 안보, 경제, 교역, 보건을 비롯해 미래 혁신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실질적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고 혹평한 데 대해 "한미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한미관계에 필요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때 심각하게 훼손된 양국 간 신뢰를 재건하고, 상호존중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 열린 한미정상회담은 양국 간 신뢰를 재건하는 첫걸음으로서 성공적인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의원은 한미 백신 협력과 관련, "어느 한쪽이 힘들 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동맹"이라며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미국 의회의 한국계 의원 4명 중 유일한 재선 의원으로, 한미정상회담 직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한국에 백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