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앤디 김 美의원 "한국에 백신 지원 위해 계속 노력할 것"

"힘들 때 옆에 있는 것이 진정한 동맹…백악관·국무부 상대로 관여"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중에서 유일한 재선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이 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7일(현지시간) 뉴저지주(州) 팰리사이드파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백악관이나 국무부를 상대로 백신을 포함한 한국에 대한 지원 문제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됐다. 미국 정치인으로서 한국에 백신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 나는 한미동맹과 양국의 전략적 관계를 열렬히 지지하는 정치인이다.

단지 중국이나 북한 문제 때문에 한국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미관계 자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쪽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진정한 동맹이다.

한국이 코로나19 탓에 힘든 상황인 만큼 미국은 한국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 등 미국의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한국 백신 지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도 이 사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 앞으로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에 힘을 보태고 관여하겠다고 밝혔다.

나도 백악관이나 국무부를 상대로 백신을 포함한 한국에 대한 지원 문제에 관여할 것이다.

내가 소속된 상임위인 하원 외교위에서도 한국에 대한 백신 지원 문제를 다룰 것이다.

다만 현재 많은 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나도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미국 정부가 각국으로부터 어떤 요청을 받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 외교관 출신인데다가 현재 하원 외교위에 소속돼 한미관계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을 텐데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해달라.
▲ 정말 의미가 큰 정상회담이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렇게 조기에 문재인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는 것은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나라인지를 나타내는 대목이다.

다른 국가들도 한국처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백악관에 초청을 받고 싶었을 것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미국은 한국이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지역에서 중심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물론 미국은 경제적인 면에서 한중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존중한다.

그러나 미국도 한미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군사, 안보, 경제, 교역, 보건을 비롯해 미래 혁신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다.

-- 그러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실질적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 볼턴의 기고문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볼턴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잘 알고 있다.

볼턴은 한미 관계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지금 한미관계에 필요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때 심각하게 훼손된 양국 간 신뢰를 재건하고, 상호존중 하는 관계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다.

-- 일각에선 한국이 쿼드에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 난 한국이 쿼드에 반드시 가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쿼드는 각국의 협력을 위해 작동하는 하나의 기구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나는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지도적인 국가가 되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쿼드 가입과 함께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쿼드는 아직도 형성 단계일 뿐이고, 공식적인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