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부럽고 무섭다" 이준석 돌풍에 '속 쓰린' 민주당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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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당내 '0선'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도합 18선인 상대 중진의원 후보들을 상대로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민주당 소신파인 조응천 의원은 28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무섭다. 만약 우리 당이었으면 어땠을까"라며 "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괄목상대해졌을까. 정말 놀랍고 부럽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불과 한 달 전 우리 당 전당대회를 보면 굉장히 비교되지 않느냐"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수적이고 고루하고, 포마드 바른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당, 변화한 정당 이미지가 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은 코로나, 경제 상황 때문에 답답한 상황에 계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리더십이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장유유서' 논란을 일으켰던 정세균 전 총리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시 출연해 "제 발언의 취지는 젊은 후보가 제1야당인 보수정당의 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오른 건 큰 변화이고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고 해명했다.그는 "(장유유서 언급이) 전혀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 아닌데 일부 언론에서 맥락을 무시하고 보도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제 발언의 취지는 젊은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표 선거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은 큰 변화고, 그런 변화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제가 속한 민주당은 그것보다 더 큰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앞서 정 전 총리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면서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 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거로 기억한다"고 말한 바 있다.국민의힘 당대표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본경선은 9∼10일 이틀 동안 ‘당원 7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원 비율이 높아지며 중진의원들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당원들도 여론조사에 반영된 민심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란 과측도 나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