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덕에 증권사 날았다"…수수료만 '3000억원' 육박

1분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 '2856억원' 기록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거래 증가 영향
키움증권이 올해 3월 29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타워에 '서학개미'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사진=키움증권 제공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크게 늘면서 올해 들어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가 주식과 채권 등 외화증권 수탁으로 끌어모은 수수료 수익은 총 2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증권 관련 수수료 수익이 분기 기준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전년 동기(978억원)와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전체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이 5446억원이란 것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의 절반을 넘긴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해외주식 총 매매대금은 1285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는 150조원이 넘는는 규모다. 지난해 4분기 654억달러(한화 약 77조1625억)의 2배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 38곳 가운데 주요 7개 증권사가 전체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의 90%를 가져갔다. 키움증권의 1분기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이 57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삼성증권이 541억원, 미래에셋증권이 530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위를 이었다. 3곳 증권사를 포함해 한국투자증권(285억원), NH투자증권(267억원), KB증권(228억원), 신한금융투자(152억원) 등 7개 증권사가 총 2583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이면서, 전체 90.4%의 비중을 점유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