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한강 실종 의대생, 타살 가능성 매우 낮아"(그알)

"범죄 계획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한강 실종 의대생 사건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의 입장/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전문가들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 모(22) 씨의 사건과 관련해서 타살 가능성 낮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실시한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한강 실종 대학생 손 씨의 사망 사건의 실체를 분석했다.손 씨의 사건이 발생 이후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자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가 해당 사건에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타살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타인에 의한 익사, 강압에 의한 익사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슴 부위라든지 어깨 부위, 목 부위에 압력이라든지 이런 손상이 중요하다. (고인의 사체에는) 억압이나 제압한 흔적은 없다"고 전했다.이어 박지선 교수는 "익사를 시켰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물에 흠뻑 젖어있어야 한다. A 씨가 물에 젖어있는 건 관찰된 바 없다"며 "A 씨가 고인이 사망하는 데 개입했다고 볼만한 정황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 타살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권일용 교수는 "범죄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그 다음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동기와 기회 부분들이 한강에서는 가능성이 낮다. 범죄를 계획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수정 교수는 "한강은 24시간 목격자가 넘쳐나는 곳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살인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범죄 사건이 되려면 정민이의 친구가 현장에 도로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였다. 정민이의 전화기가 발견되면 안 되는 일이었다. A 씨 어머니가 전화를 했던 5시 30분에 이 사건은 절대로 범죄 사건이 될 수 없는 지점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