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묻힌 지방선거…물밑에선 후보군 '들썩들썩'

민주 "재보선 참패 설욕" vs 국힘 "압승 분위기 이어간다"
지역정가, 광역단체장 후보군 하마평 무성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의도 정치권의 분위기는 크게 무르익지 않은 모습이다. 3개월 먼저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온통 시선이 쏠린 탓이다.

다만 지방권력의 향배는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물밑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선 참패를 딛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의 압승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달 대선기획단을 발족하는 민주당은 조만간 지방선거 기획단을 구성해 '대선-지방선거 동시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도당별로 지방선출직 평가위원회도 조만간 가동된다.

그 평가결과가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천 밑작업'에 들어가는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중앙당 차원의 큰 움직임은 없지만, 지역조직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며 "간담회나 예산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 요구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재보선 압승 분위기를 살려간다는 전략 아래 조만간 지방선거 사전준비에 들어갈 태세다.

지도부 산하에 별도 기구를 띄우고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6·11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주자들이 앞다퉈 '청년인재 영입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도 지방선거의 인적자원 확보와 맞물려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7년 탄핵 사태 이후 무너진 풀뿌리 조직과 인적 네트워크가 온전히 복구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을 위해서도 기초공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정가는 벌써 광역단체장 후보 하마평으로 들썩인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4·7 재보선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의 4선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박영선 전 의원, 우상호 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부산의 경우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외에 민주당 박재호 의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등의 이름도 나온다.

경기는 이재명 지사의 거취가 변수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면, 그 빈자리를 놓고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전해철 김태년 의원과 유은혜 사회부총리가, 국민의힘에선 정병국 김영우 심재철 전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

인천에선 박남춘 현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의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원에선 여당 후보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정만호 전 국민소통수석 등이, 국민의힘 후보로는 권성동 의원이 거론된다.

충남에선 민주당에서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과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민의힘에서 김태흠 이명수 의원 등의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충북에서는 여야 각각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대수 전 의원이, 대전에선 이상민 의원과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울산에선 송철호 현 시장과 국민의힘 정갑윤 박맹우 전 의원 등이 맞붙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경남에선 김경수 현 지사와 민홍철 의원, 박완수 조해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