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 러·체코 순방 마치고 귀국길…코로나속 협력 강화

러시아서 남북국회회담 협력 요청…체코서 '원전 세일즈'
박병석 국회의장이 7박 9일간의 러시아·체코 순방을 마치고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22일 출국한 박 의장은 첫 방문지인 러시아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남북문제와 코로나19 대응, 수소경제, 북극 개발 등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래 외국 국회의장으로서 러시아를 공식방문한 것은 박 의장이 처음이었다.

박 의장은 특히 지난해 7월 자신이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러시아 의회의 역할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남북 국회회담,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동북아 방역 공동체 등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볼로딘 하원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남북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내달 16일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 협상 프로세스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러시아정교회의 수장이자 러시아 내 9천700만 정교회 신자의 정신적 지주인 키릴 총대주교도 만나 남북한 동시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어 신규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체코를 방문,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박 의장은 밀로시 제만 대통령,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라덱 본드라첵 하원의장,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 등 체코 국가서열 1~4위를 모두 만나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피력하고 원전 건설에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체코 총선 이후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는 한국과 프랑스, 미국이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 의장은 "우리가 체코에 원전을 건설한다면 현지화와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고,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유망한 입찰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측은 자국에 풍부한 리튬을 언급하며 배터리 분야 협력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 의장은 러시아와 체코에서 각각 진출 기업인과 교민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애로를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김병기 강훈식 의원,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복기왕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