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5천만 동일 기준 방역, 여러 무리수…과잉·비효율"

"'코로나 프리 지역' 만들자…공연규제 완화 검토"
연남동서 예술인 간담회…공연장 탄력개방 언급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30일 현 정부의 일률적인 방역 지침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백신접종이 확대되는 것과 병행해 탄력적으로 공연분야 규제를 완화하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문화예술인들과 노상 간담회를 진행한 자리에서 공연장 방역지침 완화 건의에 대해 공연장 탄력 개방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 프리(free) 지역'을 좀 만들자고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처럼 국민성이 발전한 나라에서 하루 600명 정도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데, 이 때문에 전체 방역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과잉·비효율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접종이 많이 되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에서 음식점의 경우 4인 제한 플러스 알파로 허용해주는 방안, 여기에 공연장도 예외로 인정해주는 방안, 그리고 '공연자 코로나 프리 지역 앱'을 깔아서 체온측정 등 주변이 좀 점검된다면 탄력적으로 개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보자"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체 5천만 국민에 대해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여러 무리수가 있잖아요"라고 거듭 지적한 뒤 "그래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안 늘어나는 지역은 4인제한을 철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예술인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서 나온 언급이지만, 집권 여당 대표로서 현 정부의 방역 지침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개선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백신접종 확대와 맞물린 방역 완화 조치로 실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는 "문화예술인 절대다수는 굉장히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며 "지원금을 받고 싶다.

복잡한 서류 내라고 하지 마시고, 줄 서서 그냥 현금으로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영화감독 오기환 씨 역시 "최근 나름 알려진 영화 두 편을 만든 52세 영화감독 동료를 만났는데, 지금까지 대리운전을 했고 작년 수입이 600만원이더라"라며 "창작자 직접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송 대표는 "저도 매우 공감한다.

봉준호 감독에 환호하기 전에 수많은 독립영화 감독을 같이 살피겠다"며 "국회에서 손실보상법이 논의 중인데, 문화예술인 지원이 더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개발 시 공연창작공간 포함 요구에 대해선 "여기 오기 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LH 측과도 문화예술인 창작공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왔다.

제가 특별히 더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일주일간 청년·부동산 등 다양한 주제의 바닥 민심을 청취한 송 대표는 내달 1일 당의 진로와 쇄신 방향을 담은 대국민 보고를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