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달…거래대금 상위 10개 중 6개 종목은 상승

'공매도 베팅' 투자자들
현재까진 상당수 손실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현재까지 공매도 거래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량으로 따지면 삼성중공업이 1위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부터 28일까지 18거래일간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대금은 611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340억원 수준이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았다.

올해 초 9만원대에서 거래되며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72% 하락했다. 반도체 칩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탓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도 부담이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리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는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공매도 거래대금 2위 종목은 HMM으로, 이 기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3911억원(하루평균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4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나머지 6개 종목은 상승했다. 공매도도 매도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제약한다. 하지만 향후 이 종목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공매도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공매도 뒤엔 빌린 주식을 다시 사들여서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공매도 거래량으로는 삼성중공업이 1934만 주(하루평균 107만 주)로 1위였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달 들어 21.6% 급락했다.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506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했고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 원가까지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