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안면에 강펀치 날린 승객…美 항공사 '결단' [영상]

기내서 탑승객 불미스런 행위 늘어
미국 항공사들 주류 제공 금지 연장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하는 장면. /영상 캡처 = CBS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승무원이 여성 승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CBS는 25일(현지시각) 새크라멘토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는 비행기에서 승객 비비안 퀴노네즈(28)가 안전 벨트를 풀고 일어났고 승무원이 이를 제지하자 곧바로 욕설과 구타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승무원의 얼굴을 수차례 주먹으로 때렸고, 승무원은 이 두 개 부러지고 눈 주변 부상을 당해 피를 흘렸다. 한 남성 승객이 비비안 퀴노네즈를 저지했지만 승무원의 얼굴은 이미 피범벅인 상황이었다.

한 목격자는 "소리를 치며 승무원을 두들겨 때렸다. 바닥에 쓰러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왜 그녀가 승무원에게 화를 내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 /사진=CBS
이 여성은 착륙 후 경찰에 잡혀 구금됐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비비안 퀴노네즈에 대해 자사 항공기 탑승 금지를 시킬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기내 술 서비스 제공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뿐만 아니라 최근 기내에서 탑승객의 이같은 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미국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우스웨스트에 이어 아메리칸항공(AA) 또한 오는 9월 13일까지 주류 제공 금지 정책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AA 측은 "지난 한 주 동안 기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며 "우리는 직원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미 연방항공청(FAA)에 접수된 난동 승객 사례는 2500여 건으로 추산됐다. 이 중 1900건은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따르지 않은 경우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