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일상화…'출판시장 영향력' 커진 TV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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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 '완전한 행복' 등TV 예능 프로그램이 출판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하면서 출판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30~40대 여성과 학생들이 많이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다.
방송 소개 후 베스트셀러로
지난 28일 예스24에 따르면 5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목록에 인기 TV 예능을 통해 소개됐거나 작가가 출연한 도서가 다수 포진했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육아 멘토로 출연한 오은영 박사가 쓴 육아 지침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3주 연속 종합 6위를 기록했다. tvN STORY의 강독 쇼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소개한 《개소리에 대하여》도 17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유명 MC 유재석·조세호가 게스트를 초청해 진행하는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출판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쳐온 지 오래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 드림하이 특집에 출연한 스릴러 작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 《완전한 행복》은 예약판매와 동시에 15위를 기록했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처럼 출간된 지 한참 된 시집들도 나 시인의 출연 후 다시 인기를 얻으며 시 분야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원태연 시인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충청도 할머니들이 손글씨로 쓴 요리법을 엮은 《요리는 감이여》 등도 방송 출연 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진 점이 출판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