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빅3, 이재명 빼고 모두 조국 옹호…野 "이재명도 입장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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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회고록에 與대선주자들 "가슴 아리다"
이재명, 공정 강조하면서도 조국에 대한 언급은 안해

30일 국민의힘은 여권 대선주자 빅3 중 유일하게 침묵을 지킨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집필은 힘들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다"며 "그러나 꾹 참고 썼다.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탓'이라고 한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이에 대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는 소회, 조 전 장관이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했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며 "가족이 수감되고 스스로 유배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정치적 격랑은 그의 이름을 수없이 소환한다. 조 전 장관이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그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정'을 강조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으나, 조국 전 장관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