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유튜버 새벽 사망, 청와대 화환 논란→암 투병 [종합]

뷰티 유튜버 새벽, 혈액암 투병 고백
4월까지 SNS 소통 이어갔던 새벽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
유튜버 새벽/사진=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 인스타그램
유튜버 새벽(본명 이정주)의 비보가 전해졌다. 향년 30세.

30일 MCN(Multi Channel Network) 기업 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빛나고 소중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자 소속 크리에이터 새벽, 이정주 님이 오늘 아침 별이 됐다"며 "이 슬픔과 황망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생전 아름다운 미소를 뽐내던 고인의 모습을 공개했다.
유튜버 새벽/사진=아이스크리에이티브 김은하 대표 인스타그램
김 대표는 "7년 전, 차장님 차장님 은하 차장님 하며 밝게 인사를 나눈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나눴다"며 "기쁨과 슬픔, 도전과 성취, 고통과 행복을요. 그의 밝은 미소와 명랑한 목소리, 아름다운 눈빛이 형형하다"면서 괴로움을 전했다.

이어 "오랜 투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용기와 정신 잊지 않을게요, 우리의 새벽.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새벽은 메이크업, 화장품 리뷰 등을 전문으로 했던 블로거였지만, 이후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활발하게 콘텐츠 제작자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활동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8년 6월 28일 팩 론칭을 축하한다면서 '청와대 비서실' 명의로 꽃을 받았다고 SNS에 사진을 게재했는데 "청와대가 개인경조사를 챙길 이유가 없는데 '사칭'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후 새벽 측은 "청와대 직원 가족인 A 사 대표의 개업 축하 꽃바구니"라고 해명했고, 논란이 확산되자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도 "청와대에서는 화환을 보낼 때 '대통령 문재인' 혹은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명의만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해당 업체 대표에게 새벽 역시 속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새벽은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유튜버 구독자수 60만 명을 넘길 만큼 밝고 건강한 에너지로 사랑받았고, 2019년 2월 림프종 투병 소식을 알린 후에도 씩씩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9년 2월 투병 때문에 삭발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고, 지난 4월 15일 '부산에서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병원에서 찍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버 새벽/사진=새벽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새벽은 "이제 이렇게 영상을 찍을 정도로 체력이 올라왔다"며 "역시 전 제가 해낼 줄 알았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더 제 몸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이전까진 병원만 믿고 스스로 뭔가 노력하지 않았지만, 제 몸은 제가 지키는 거 아닌가. 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유튜브 오리지널 '크리에이터 스포트라이트:새벽 편'에 출연하며 림프종 투병 중에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모습을 공개했던 새벽이었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용기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줬기에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김은하 대표 인스타그램 전문


빛나고 소중했던 나의 오랜 친구이자 소속 크리에이터 새벽, 이정주 님이 오늘 아침 별이 되었습니다. 이 슬픔과 황망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 전, 차장님 차장님 은하 차장님 하며 밝게 인사를 나눈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나눴습니다. 기쁨과 슬픔, 도전과 성취, 고통과 행복을요. 그의 밝은 미소와 명랑한 목소리, 아름다운 눈빛이 형형합니다.

오랜 투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 용기와 정신 잊지 않을게요, 우리의 새벽. 가는 길 외롭지 않게 기도하겠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