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 친구 휴대폰 옷장에 보관해온 환경미화원 최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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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득한 지 꽤 오래돼 …모르고 옷장 속에 넣어놔"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경찰이 손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벌이고 있다.
손씨 父 "한 달 만에 갑자기? 의심스럽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경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환경미화원 B씨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를 하고 있다"며 "주변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은 또 A씨와 B씨의 휴대전화 모두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으며, A씨의 전화기에 대한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반포한강공원 관계자는 "(환경미화원이)습득한 지는 꽤 오래됐나 보다. 자기도 모르고 옷장 속에 넣어놨다가 오늘에서야 '휴대폰 하나 습득했는데' 하면서 '센터에 갖다줘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오늘(30일) 오전 11시 29분께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했고, 확인 결과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친구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께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실종 당시 상황을 추정할 정보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지만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었다.이날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는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부친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가 실종 한 달 만에 갑자기 발견된 점의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환경미화원이) 휴대전화를 발견한 위치와 경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A씨 관련 의혹을 밝혀내면 좋겠다"면서도 "포렌식을 통해 A씨 휴대전화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데 있던 것을) 누군가가 (그 자리에) 갖다 놓은 건지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손씨 부친은 "누가 조작하고 가져다 놨을 가능성도 크다"며 "때문에 기대하기보다는 의혹이 더 많다. 곧이곧대로 막 좋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