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길해연, 조용한 카리스마…이게 '참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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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해연, '로스쿨' 원장 오정희 역배우 길해연의 청춘 위로가 감동을 자아낸다.
학생에겐 진심, 따뜻한 응원 '뭉클'
JTBC 수목드라마 '로스쿨'에서 길해연은 한국대 로스쿨 원장 오정희 역을 맡고 있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가 있는 오정희를 길해연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길해연은 올 초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JTBC '괴물'에서 도해원으로 활약했다. 도해원과 완전히 다른 오정희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괴물'의 도해원은 작품 속 최악의 빌런으로 길해연은 소름돋는 연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야망이 큰 도해원은 시청자들을 숨 막히게 할 만큼 공포를 선사했지만 여성 캐릭터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박수받은 캐릭터였다.
이를 입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길해연은 대사부터 의상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길해연을 비롯한 출연진의 밀도 높은 연기에 '괴물'은 종영 이후 OTT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들을 만나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블루레이 제작이 결정돼 길해연 역시 기쁘게 코멘터리에 참여, '괴물' 배우들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는 후문.
'괴물' 도해원과 다르게 '로스쿨' 속 오정희는 학생들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사명감을 지닌 기댈 수 있는 어른이다. 오정희의 조용한 카리스마는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겨왔다. 지난 27일 밤 방송된 '로스쿨' 13회에서도 오정희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주목받았다. 전예슬(고윤정) 재판은 로스쿨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에게도 힘든 싸움이었다. 모두 힘을 합한 덕에 전예슬의 억울함이 풀렸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정희가 회식자리를 만들었다. 오정희는 "다들 고생했으니까 많이들 먹어요"라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예슬양은"이라고 말하며 전예슬 앞으로 접시를 밀어주며 환히 미소 지었다. 재판 과정이 험했던 탓에 힘들었고 앞으로도 트라우마를 이겨내야 하는 전예슬을 향한 배려 깊은 응원이었다.
'로스쿨' 오정희가 학생들을 아끼듯 길해연 역시 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이사장으로서 후배 연기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는가 하면 장학금을 기탁하며 감동을 안기기도.
또 35년째 연기를 하고 있는 베테랑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왕성한 에너지로 도전하며 열정을 불태우는 행보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오는 6월에 공개되는 영화 '미드나이트'로 강렬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로스쿨'은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매주 수목 밤 9시 방송.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