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배달해" 수상한 대화 들은 법원 공무원…보이스피싱 잡았다

서울고등법원 법원보안관리대 소속 김두현(40) 실무관

법원 공무원이 출근길에 보이스피싱 일당 인출책 검거에 도움을 줘 경찰 감사패를 받는다.

서을고등법원은 법원보안관리대 소속 김두현(40) 실무관이 보이스피싱 인출책 2명을 검거하는 과정에 크게 기여해 서초경찰서의 감사패를 수여한다고 31일 전했다.

법원에 따르면 김 실무관은 지난 28일 출근 중 지하철 교대역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의 대화를 수상하게 여겨 뒤쫒았다.

검거된 보이스피싱 일당은 일행에게 “내가 돈을 찾을테니 네가 망을 보고 배달을 하면 된다” 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무관은 두 사람이 은행 ATM에서 2번 이상의 돈을 인출하는 것을 보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경찰관이 출동할 때 까지 시간을 끌어달라'는 요청을 했고 김 실무관은 해당 인원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문 앞에서 기다렸다.

돈을 인출하던 일행들은 김 실무관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고 결국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의 조사결과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드러났다.

서초경찰서는 김 실무관의 신고와 실행 덕분에 인출책 검거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