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청량미 넘치는 명랑 드라마 탄생 [이슈+]

'라켓소년단' 순간 시청률 6.8%
밝고 건강한 웃음, 대본에 연출, 연기까지
첫 방송부터 시선 사로잡은 '라켓소년단'
/사진=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영상 캡처
'라켓소년단'이 청량 명량 드라마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31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생활 체육 강사로 활동하던 윤현종(김상경)이 생활고와 딸의 병 치료를 위해 '땅끝마을' 해남에 입성하는 과정이 그려지며 윤해강(탕준상)과 해남서중 배드민턴부의 운명적인 만남이 선보여졌다. 가장 대중적인 생활스포츠 배드민턴을 소재로 내세운 '라켓소년단'은 주조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만화같은 전개와 연출로 첫 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첫 회분이 순간 최고 시청률 6.8%, 수도권 시청률 5.9%(2부)를 기록하며 월화극 전체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3.0%(2부)를 기록, 월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영상 캡처
첫 회를 이끈 건 단연 윤해강이었다. 윤해강은 스포츠 선수 출신 부모님의 DNA를 물려받은 야구 유망주다. 아버지가 생활 체육 강사를 하면서 항상 돈이 부족한 것을 알기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전지훈련비도 말하지 못하는 속 깊은 소년이다.

전지훈련비를 미납한 아이들끼리 달리기를 해서 최종 엔트리에 넣어 준다는 말에 기어이 1등을 해내는 악바리이기도 하다.

아빠 윤현종 앞에서는 강한척, 센척 미간에 인상을 쓰며 "야구 시켜줘"라고 말해도 그를 따라 군말 없이 해남으로 따라온 착한 아들이다. 윤현정이 일주일 남은 '해남 꿀고구마배' 대회 출전을 위해 배드민턴부 공석 한 자리를 채우려 윤해강에게 입단을 권유했을 때에도 "절대 싫어"를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윤현종이 말도 없이 배드민턴부 학생들을 데려왔을 때에도 자기 방을 내줬고, 방윤담(손상연), 나우찬(최현욱), 이용태(김강훈)과 같은 방을 쓰며 "1점 내기" 대결로 결국 배드민턴부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윤해강이 전국을 재패했던 배드민턴 천재소년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천재 윤해강은 '해남 꿀고구마배' 첫 경기에서 '예비 중학생'인 6학년에게 패배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결국 윤해강은 "내가 초딩한테 진거냐"며 "다음에 가만 안두겠다"면서 승부욕을 불태웠고, "초딩이긴 해도 유망주라 전국 중학생 5위 정도 수준"이라는 걸 알았던 방윤담, 나우찬, 이용태가 다음 봄철 대회를 생각하며 안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영상 캡처
여기에 만화같은 재기 발랄한 연출, 배드민턴 경기를 섬세하게 잡아내는 조영광 감독의 감각과 김상경, 오나라 등 성인 연기자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라켓소년단'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방송 말미엔 윤해강의 집에 배드민턴 전국 1등 해남제일여중 한세윤(이재인)과 이한솔(이지원)이 합류하는 모습이 선보여지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방윤담과 최현욱, 이용태가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 리그전 대진표 상대로 ‘아연중학교’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별안간 의지를 불태우며 강당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과연 어떤 사연이 얽힌 것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