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국내서도 총기 제작…부품 통관·감시 강화해야

미국 총기 사이트서 부품 구입, 자동차·장난감 부품으로 속여 통관
미국에서 총기 부품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서 실제 총기와 비슷한 위력을 지닌 총기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검거되면서 유사 범죄 우려가 나온다. 1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발표한 총기 제작·판매 사건 조사결과 구속된 A씨 등은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모의 총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샀다.

총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자동차 부품이나 장난감 부품인 것처럼 속여 세관 감시를 따돌렸다.

A씨 등은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서 밀수입한 부품과 모의 총기부품과 결합, 실제 총기 못지않은 위력을 지닌 총기를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총기 관리가 엄격한 우리나라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불법 총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경찰이 이들에게서 압수한 총기는 권총 5정, 소총 1정, 모의 총기 26정 등 모두 32정이다.

경찰이 해당 총기로 위력을 시연한 결과 두꺼운 합판 4장을 가볍게 관통했다. 한 줄로 세워둔 맥주캔 4개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경찰 조사결과 불법 제작된 총기 중 권총 3정이 정당 수백만원에 거래됐다.

만에 하나라도 불법 총기가 범죄에 악용됐다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강력 범죄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 경찰은 "이번에 불법 제작된 총기가 강력 범죄에 악용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유사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세관도 수입 물품 통관 절차에서 걸러지지 않는 총기 부품 목록과 범행 수법 등을 숙지해 불법 총기 제작 범죄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