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취임 "에너지 시스템 과감한 전환 필요"

"탄소중립,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탈탄소화·분산화·지능화해야"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사진)이 1일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산업의 대전환기에 에너지 전 분야의 선제적 기술 혁신과 에너지 시스템의 과감한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정 사장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향해 빠르게 단일대오를 형성해가고 있고,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19도 기후변화의 부산물임을 깨닫게 되면서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시대 에너지 분야 패러다임은 탈탄소화, 분산화, 지능화”라고 강조했다.정 사장은 “전력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위한 두 개의 축은 에너지 믹스의 과감한 전환과 효율 향상”이라며 “이를 위해 신재생 발전 확대에 최적화된 송·변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력 생산, 운송, 소비 전주기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전력 생산·소비 분산화와 관련해서는 “전력 수요의 지역적 분산을 유도하고 전력 생산을 분산시킬 인센티브와 송배전 이용요금제도 마련, 전력시장 개편과 가상발전소 도입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분산형 전원에 대한 요구는 많았지만 제도적으로 분산형 전원의 편익에 기초한 보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고 인센티브도 부족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전력의 생산·운송·판매 등 밸류체인과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능화를 위해서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한편 에너지 신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든든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기업성 측면의 기대 역할을 충족해야 한다”며 “전력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