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단일화 불똥'에 르노삼성차 노조, 2일 현장 복귀(종합)

노조 재정비 후 투쟁 수위 결정…사측 "유럽 수출 기회 놓치면 안 돼"
르노삼성차가 1일 직장폐쇄를 철회한 가운데 노조가 전면 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2일부터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회의를 열고 2일 현장 복귀 지침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르노삼성차 제3 노조인 새미래노조와 제4 노조인 영업서비스노조가 2020년도 임단협에 대해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회사가 대표 노조의 쟁의권과 교섭권은 정지되고 불법 파업이라고 조합원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인사권을 남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부담을 줄 수 없어 내일 전원 현장 출근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조직을 재정비하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번 조치는 파업 철회는 아니다"며 "조합원과 현장 순회 간담회를 하고 고용노동부 행정 해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쟁의행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 대표노조는 지난해 5월 29일 교섭 대표노조로 확정됐으나 1년이 지날 때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교섭 대표 노조 확정후 1년이 지난 후 다른 노조가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르노삼성차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가 개시된 5월 31일 이후 모든 쟁의행위에 대해 회사는 불법 파업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교섭 창구 단일화가 이뤄질 때까지 단체협약 타결을 위한 임단협 협상 진행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교섭 대표 노조와 성실한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부산공장 생존을 위한 XM3 유럽 수출을 위해 부분 직장폐쇄도 철회했다"며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간절함이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4월 29일 2020년도 임단협 9차 본교섭을 벌인 이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지난달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5월 4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