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노반트, 한올바이오 항체신약 임상 재개 결정…주가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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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기술이전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협력사 이뮤노반트가 중단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IMVT-1401)의 임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폭락했다.
“최고의료책임자 사임으로 불확실성 커져”
1일(현지시간)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37.99% 급락한 9.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HL161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중증근무력증과 갑상선안병증(TED) 등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대상 항체신약이다. 2017년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이뮤노반트가, 중국에서는 하버바이오메드가 상업화 권리를 갖고 있다.
이뮤노반트는 지난 2월 진행 중이던 TED 임상 2b상 및 온난항체용혈성빈혈(WAIHA) 임상 2a상을 중단했다. TED 2b상에서 HL161 투여군의 총콜레스테롤과 저밀도지방단백질(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뮤노반트는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과 WAIHA 임상 2상을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2~3개의 추가 임상을 1년 내에 개시할 계획도 전했다.이번 임상 재개 결정은 환자 관찰과 투약 방법 및 주기 변경, 필요시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의 개인별 처방 등을 통해 LDL 수치를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관련 임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LDL 수치는 여러 임상에서 투여량과 비례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알부민’ 수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또 투약 중단 시 LDL과 알부민 수치는 정상화됐다. 임상 참여자 중에서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LDL의 증가가 미미했다.
이와 함께 HL161의 ‘IgG’ 감소 효과가 예상보다 커, 투여량은 줄이고 투약주기를 늘림으로써 환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주 1회 340mg과 680mg 투여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소용량이었던 255mg에서도 62%의 IgG 감소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피트 살즈만 이뮤노반트 대표는 “투약방법 및 주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저용량 투약으로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지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을 중단한 지 4개월여 만에 임상 재개 소식을 전했지만, 이뮤노반트의 주가는 폭락했다. 최고의료책임자(CMO)의 사임으로,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뮤노반트는 이날 CMO인 리타 제인(Rita Jain)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윌리엄 마시아스로 CMO를 교체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