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기업 서버용 'ZNS SSD' 출시

데이터 성격에 따라 구역(Zone)별로 분류해 저장하는 ZNS 기술 적용
데이터관리를 위한 별도 저장공간 불필요…SSD의 용량 최대한 활용
ZNS SSD 저변 확대 위해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활동 참여
삼성전자가 ZNS (Zoned Namespace) 기술을 적용한 기업 서버용 SSD를 출시했다.
기존의 SSD는 정해진 공간에 사진이나 영상, 음악 등 여러 용도의 데이터를 구분 없이 동시에 저장한다. 반면 ZNS SSD는 용도와 사용 빈도별로 데이터를 SSD 내 각각 다른 공간에 저장해 데이터 관리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ZNS SSD는 기존 SSD보다 속도는 30% 빨라지고 수명은 4배 이상 늘어나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사용 중에 성능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신뢰성도 30% 가량 높다.


OP영역 필요없어 용량 활용 최대

일반적인 SSD는 저장 용량이 꽉 차면 성능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때문에 예비공간인 OP(Over-Provisioning)영역을 따로 둔다. OP영역은 SSD에 데이터가 빼곡히 들어서더라도 여유분을 남겨둠으로써 이같은 성능저하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ZNS SSD는 다른 SSD처럼 OP 영역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ZNS SSD 'PM1731a'는 4TB(테라바이트), 2TB 용량 2.5인치 제품으로 출시됐다.

ZNS SSD, 일반 SSD보다 수명·교체주기 3~4배

ZNS SSD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에 따라 폭증하는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늘어난 SSD 수명을 통해 SSD 교체주기를 늘릴 수 있어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과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ZNS SSD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오픈소스로 다른 개발자들도 ZNS SSD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SPDK(Storage Performance Development Kit)를 사용하는 고객이 ZNS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조상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향후 QLC 낸드 기반 SSD에 ZNS를 접목시키는 등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이 요구하는 최첨단 기술과 용량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QLC (Quadruple Level Cell)란 낸드플래시의 저장방식으로 1개의 셀(Cell) 당 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고용량 스토리지를 구현하는데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ZNS SSD 'PM1731a'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