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테슬라, 머스크 트윗 사전 검토 어기고 방치" 비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에 경고를 날린 사실이 확인됐다. 테슬라는 법원 명령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을 사전 검토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방치하고 있었다는 점이 경고의 요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SEC는 2019년과 지난해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우려를 테슬라에 서한으로 표명했다. SEC가 문제삼은 사항은 2019년 7월 테슬라의 태양광산업 진출을 암시하는 트윗과 2020년 5월 테슬라 주가가 과도하다는 트윗이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를 자진상장폐지하겠다고 트윗해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의 트윗에 테슬라 주가가 출렁이자 SEC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회장 직위를 포기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머스크와 테슬라에 각 2000만달러씩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후 미 법원은 테슬라의 생산, 재무 등 몇몇 사안에 대해 머스크가 트윗하려면 테슬라 법무팀의 사전 검토 및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SEC는 지난해 5월 “머스크가 반복해서 합의를 어기고 있는데도 테슬라는 방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SEC의 지적에 대해 테슬라는 “머스크의 개인적 의견을 담은 트윗이기 때문에 사전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머스크는 잦은 트윗을 날리며 구설수를 일으켜 왔다. 최근에는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트윗을 하며 시세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을 통제하려는 SEC 등을 조롱하는 트윗도 해 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