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작년 거래액 710조원…코로나에도 24% 증가

사진 = 로이터
180만개 앱이 입점해 있는 애플 앱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이 6430억달러(약 71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30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소규모 앱 개발사가 애플의 앱 생태계를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애플이 앱 개발사들에게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강제하는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점은 애플이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애플은 3일 아이폰·아이패드·애플TV·맥북 등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발생한 거래액이 6430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애플의 의뢰를 받은 미국 컨설팅 기업 애널러시스 그룹이 조사한 결과다. 거래액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유료 앱을 다운 받거나 △앱 내 유료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앱을 통해 음식·상품 등을 주문한 금액 등을 합친 수치다.


한국 앱 거래액은 149억달러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거래액 6430억달러는 전년(5190억달러)보다 1240억달러(23.9%)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고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가 개발된 덕분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실물 상품·서비스 분야 거래액이 5110억달러에 이르렀다. 전년(4130억달러)보다 23.7% 증가했다. 앱을 통해 음식·의류·여행상품 등을 구매한 금액이 여기 해당한다. 쿠팡이나 이마트몰과 같은 일반 소매 거래액은 3830억달러로 가장 컸다. 전년보다 43% 늘었다. 음식 배달(360억달러)도 18% 늘었다. 하지만 여행(380억달러)과 차량 공유(260억달러) 부문 거래액은 각각 34%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음악 및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머니·아이템, 전자책·뉴스 등 디지털 상품·서비스 거래액은 860억달러였다. 실물 거래액보다 적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1.0%로 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콘텐츠·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앱 내 광고를 통한 매출은 460억달러로 전년보다 4% 늘었다.

국가별 앱스토어 거래 규모를 보면 중국(3000억달러)이 가장 컸다. 전체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미국(1750억달러)과 유럽(74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49억달러였다. 일본(346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일반 소매 분야 거래액(106억달러)이 가장 많았고 디지털 상품·서비스(16억달러), 여행(1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소규모 개발사 꾸준히 성장"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스타트업 등 소규모 앱 개발자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실적 자료에서 "연수입이 100만달러 이하이면서 앱 다운로드 수가 100만건 이하인 소규모 개발사 수가 2015년 이후 40% 증가했다"며 "소규모 개발자의 4분의 1 정도가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수입이 상승했다"고 했다.

애플은 앱 개발자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과 같은 앱 개발 도구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강현실(AR) 기술로 집 꾸미기를 도와주는 앱 '프리미어 AR 홈 디자인' 관계자는 "애플의 AR 개발 킷을 활용해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 거래액에는 애플이 앱 개발자로부터 수수료로 떼 가는 금액도 포함돼 있다. 총 거래액 가운데 애플 수수료 비중은 10~15%로 추정된다. 애플은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유료 결제할 때 애플이 만든 결제 시스템만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른바 '인앱(in-app)결제'다. 인앱결제 때 수수료는 매출의 30%를 가져간다.

앱 개발사 사이에선 인앱결제 강제가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한 불공정 행위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게임사 에픽게임즈는 작년 8월 미국에서 애플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서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