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오거돈·박원순 시장, 성추행 논란…실망 드렸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앞서 불거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일주일 간 진행해 온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를 공개했다. 송 대표는 앞서 진행된 여론 조사에서 "부동산, 백신 등 민생 문제 외에도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의 문제였다"며 오거돈, 박원순 시장 성추행 논란을 언급했다. 송 대표는 "도덕적 해이와 이를 처리하는 우리 민주당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이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철저히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오거돈, 박원순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미 간헐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한 번 당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하여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측 의견을 청취하여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재판이 진행 중인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해서는 "재판과정에서 시민과 피해자에 대한 솔직한 인정, 반성과 위로가 있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고,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 "당 대표로서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정에 따른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 세심하게 챙기고 점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