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릭스 회의서 日오염수 방류 결정 비판…철회 촉구

왕이 외교부장 "이해 관계자·국제기구 합의 전 방류 안 돼"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화상 방식으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의 철회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와 함께 여러 차례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판하며 결정 철회를 요청했음에도 일본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국제사회에 공동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이 부장은 회의에서 "오염수 문제는 전 세계 해양생태의 안전과 각국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눈을 가리고 아웅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자국의 책임을 직시하고 이해 관계자와 국제기구가 합의하기 전에 함부로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해야 한다"며 "어느 나라도 생태 환경보다 경제적 이익을, 인류 건강보다 자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왕이 부장은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일부 선진국이 백신을 사재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국은 국제사회에 3억5천만 개의 백신을 제공하는 등 국제 방역 활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백신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통해 세계에서 백신 장벽을 없애야 한다"며 "백신 협력 국제포럼 설립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릭스 국가들은 신흥 시장과 개도국의 대표로 다자주의를 실천하는 모범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 강화와 국제법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질서 유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