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재용 사면 의견 들은 문 대통령 "고충 이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 많다"
"코로나19로 경제사정 달라져"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최태원 SK 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국내 4대 그룹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에 대해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직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경제 5단체의 (이 부회장 사면 관련) 건의를 고려해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건의 이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선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을 비롯해 다른 회장들도 "앞으로 어떤 위기가 올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며 이 부회장 사면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등 다른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건의서를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위기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 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 대표 간담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