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던 4대그룹 간담회…文 "내가 수소차 홍보대사"

"수소차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대그룹 대표 초정간담회에서 "전용차도 수소차고 관용차도 수소차가 여러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좌중은 웃음을 터트렸다. 문 대통령은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나자 "잘 찍어주세요"라며 요청해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문 대통령은 기업들의 성과를 치켜세웠고, 4대그룹 대표들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덕담으로 화답했다.

청와대는 그룹 대표들을 각별히 신경써 선물도 골랐다. 먼저 문 대통령과 이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인화해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는 특별히 P4G정상회의때 수소차에 부착했던 차량 번호판을 기념으로 증정했다.

점심 식사 메뉴도 한·미 정상회담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함께 한 크랩케이크가 밀전병과 함께 전채요리로 올랐다. 이어 대추 감주, 한우갈비·민어간장구이와 더운채소, 홍복닭온반, 과일과 차 등이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메뉴가 다른때와 비교해 풍성했다"며 "한 참석자는 식사 후에 4대 그룹 대표가 오니 메뉴가 좋다며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오찬 시작 전에는 소나무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상춘재 앞에 있는 76년된 소나무가 주인공이었다. 대통령 입장 전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상춘재 앞의 소나무를 가리키며 '귀한 소나무'라고 했다. 안일환 경제수석이 “천연기념물 아닌가”라며 덧붙여 설명했다.

이 소나무는 1945년생 백송으로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다. 백송은 나이가 어릴때는 줄기가 푸른빛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흰색이 석이기 시작해 흰 얼룩무늬가 늘어간다. 마침내는 거의 하얗게 된다. 상춘재 앞 백송도 점점 흰색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청와대는 "옛 사람들은 백송의 껍질이 차츰 하얘지면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