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업 속도' SK, 세계 첫 청록수소 생산기업에 투자

모놀리스 미 네브래스카 생산시설. <SK 제공>
SK그룹의 지주사 SK는 미국 수소기업 모놀리스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모놀리스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생기지 않는 친환경 수소 가운데 하나인 청록수소를 세계에서 처음 개발해 대량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인수 규모나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SK는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도 확보했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크게 그레이·블루·그린 수소로 나뉜다.

그레이수소는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때 부가적으로 생기는 부생수소나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든다.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 것이 단점이다. 현재 쓰는 수소 대부분이 그레이다.그린·블루 수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따로 거두는 과정을 거쳐 친환경으로 불린다. 다만 대량생산이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등 현재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청록수소는 블루와 그린의 중간단계다. 천연가스를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가 생기지 않아 블루수소처럼 탄소포집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린수소에 견줘서는 전력소모가 적다.

모놀리스는 독자 개발한 반응기에 천연가스를 넣고 분해하는 방법으로 고순도 청록수소와 고체탄소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이러한 수소 생산방식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했으며 양산 후 상업화 단계인 곳도 이 회사가 유일하다.SK그룹은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등 전분야에 걸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만들 계획이다. SK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을 전담할 추진단을 꾸렸으며 연초에는 수전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플러그파워 지분을 사들였다.

부생수소를 활용해 당장 내년부터 연간 3만t 규모 액화수소를 만들고 오는 2025년부터는 친환경 수소 25만t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