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내는 척하다 "응 거짓말이야~" 조롱하고 도망간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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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돈이 없다고 말했으면 배려해 줬을 것"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10대들이 택시비를 내는 척하다 택시기사를 조롱하고 도망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성치 않은 몸으로 일한 아빠 허탈, 끝까지 잡겠다"
전주 지역 페이스북 페이지인 '전주 다말해'에는 지난 1일 "저희 아빠가 당한 일"이라며 범인들을 잡아달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희 아빠는 택시를 운전하고 계시다"며 "밤 12시경 택시 탑승 후 OO중학교 후문에서 하차한 남학생이 10000원이 넘는 요금이 나왔는데 도망갔다. 차라리 돈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했으면 아빠는 분명 배려해주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치 않은 몸으로 새벽까지 힘들게 일하시는 아빠가 얼마나 허탈해하셨는지 아나?"라며 "친구가 나와서 돈을 줄거라고 말하고 공범이 나와서 카드를 주는 척 하더니 같이 도망갔다. 저는 끝까지 잡겠다"고 했다.
이어 "상습범처럼 타자마자 뒷자리로 숨고 차량 앞 블랙박스에 안 나오려고 노력하더라. 함께 공범인 학생도 앞에 24시 빨래방 CCTV 정보까지 받아서 끝까지 잡아주겠다"며 "요즘 같이 힘든 시국에 최저시급도 넘는 금액으로 사기를 치면 저희 아빠가 느끼실 허탈함이나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저는 그냥 넘어갈 생각없으니까 경찰서 가서 끝까지 갈건지 먼저와서 사과할건지 본인이 선택하라"고 했다. 글쓴이는 댓글 창에 해당 승객이 택시에서 내리면서 "응 구라('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야"라고 택시기사를 조롱하는 목소리가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현행법상 무임승차는 경범죄에 해당해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계획적인 무임승차는 사기죄로 간주해 징역 10년 이하 2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