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기업들 아름다운 사회공헌 '더 마루'

롯데월드타워 9社 기부부스 운영
‘높은 하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일을 더한다.’

롯데물산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에 입주한 기업들과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젝트 ‘더 마루’의 의미다. 하늘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에 ‘더하다’를 결합한 합성어다.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롯데물산을 비롯해 유한킴벌리(제지) 데상트코리아(의류) 한국다케다(제약) 디쉐어(교육) 유코카캐리어스(해운) 이에이트(IT) 에이피알(뷰티) 원티드랩(헤드헌팅) 등 9개사가 공동으로 아름다운가게 기부활동을 펼친다. 같은 빌딩에 입주한 기업들이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 마루는 1층 로비에 물품을 기부할 수 있는 부스(사진)를 설치하고, 6월 한 달간 입주기업 2000여 명의 임직원으로부터 개인 물품을 기부받는다. 기부된 물품은 전국 아름다운가게 지점에서 판매된다.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입주 기업 임직원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기부자 정보와 물품을 직접 입력하고 자원봉사자 검수를 받은 뒤 제출하면 된다. 기부자는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프로젝트 기간 물품이 1000점 이상 모이면 추후 아름다운가게 지점 중 한 곳에서 ‘더 마루’ 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타워에 입주해 있는 다른 기업들과 롯데 계열사로도 확대된다.

송지만 롯데물산 CSV 담당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참여 기업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여영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는 “처음 시도해보는 방식의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여러 기업이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나눔과 자원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