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태 비빔밥·야채 스시…비건에 빠진 특급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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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들은 몇 년 전부터 비건 메뉴를 제공해왔다. 당뇨 등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신념 때문에 채식을 하는 극소수의 사람이 대상이었다.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급호텔들이 비건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비건 음식과 제품을 사는 것이 ‘친환경 소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롯데호텔은 최근 드라이브스루 메뉴에 비건 도시락인 ‘베지 박스’를 새로 만들었다. 콩으로 만든 미니버거, 야채와 두부로 구성된 스키야키, 모둠 야채 구이, 감태 비빔밥(사진)과 야채 스시 등 다양한 비건 음식 중 4종을 골라 담을 수 있다. 베지 박스 판매량은 지난 3월 말 출시 후 매달 10%씩 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 서울 라운지에서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퀴노아 샐러드’가 꾸준히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4월 웨스틴조선 서울과 레스케이프에서 ‘비건 인 스타일’ 패키지를 내놨다. 의식주를 총망라한 비건 패키지다. 비건 샌드위치와 맥주 등 먹거리 외에 동물성 소재를 배제한 비건 샴푸와 보디워시, 마스카라 등 비건 화장품을 제공한다. 침구도 거위털을 넣지 않은 비건 침구를 비치했다.

레스케이프에서 스위트룸을 예약하면 올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에서 비건 조식을 즐길 수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레스케이프에서 이 패키지를 예약한 투숙객은 전원 2030대로, 젊은 층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