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지도 등장한 독도…"떳떳하지 않으니 작게 표기"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가 1일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지도에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것과 관련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초치돼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고 있는 일본을 둘러싸고 온갖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것이 확인되어 한일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자 일본조직위 측에서는 삭제할 뜻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IOC는 아직까지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서는 올림픽 보이콧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도쿄올림픽이 독도 표기 문제로 한일관계 악화로까지 번지고 있다.김재천 서강대 교수는 도쿄올림픽 지도에 일본이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표기한 것과 관련해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도를 작게 표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리랑TV 'The Point'에 출연해 일본의 독도 표기가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만약 한국을 의식해서 일본이 일부러 독도를 작게 표시했다면,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보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며 "떳떳하게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생각했다면 독도를 원래 크기보다 작게 그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교류와 협력은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지만 역사적 문제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한국은 전 세계에 일본이 국제 규정을 어기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면서도 "이 문제는 진행되고 있는 한일 협력과는 별개로 취급해야한다. 한국에게도 미국과 일본은 지역 안보와 번영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일본의 반응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유키코 도요다 교도뉴스 부편집장은 "올림픽 관계자들은 처음에 항의를 받았을 때 지도에서 독도를 잘 안 보이게 고치는 형식을 취하면서 양보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은 독도가 역사적, 국제법상 자국의 영토라고 간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서 양 국간의 관계는 악화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은 중국과 북한 관련 지역적 사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과 함께 3국 안보 동맹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독도 표기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5일 오후 4시 아리랑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